전세사기 당한 개발자썰

 
2023년 11월 어느 아침.. 아침이었다. 4평 조금 안되는 집의 문을 누가 두드리고 갔다. 택배를 시킨 것도 없을텐데 무엇일까 하는 설레는 마음으로 문을 열었는데 발 아래는 아무것도 없고, 눈 앞에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.
해당 건물은 경매로 넘어갔으니 xxxx년 xx월 xx일까지 권리 신고 및 배당 요구 신청서를 작성하여 법원에 제출하시오.
 
나는 처음 문서를 읽었을 땐 별일이 없을 것이라 믿었다. 사실 믿고 싶었겠지만.. 일단 서비스 준비로 바쁘기도 했고, 다양한 것을 하다보니 주말이 지나고 움직이기로 했다.
 
왠걸 기다리니까 통지서가 날아왔다. “서울중앙법원”이라고 적힌 통지서가 놓여있었다. 그 당시의 기분을 서술하자면 현실이 역겹고 부모님께 죄송하고 미래가 박살난 그 느낌이 너무 생생했다.
이번 추석에 아버지께서 나이가 이제 들어서 생에 마지막 차를 사고 싶다고 하셨는데 그 꿈을 지켜드리지 못할 망정 부모님께서 모은 노후자금까지 빌린 전세가 한순간에 날아갔다.
 
지금도 그 날은 너무 개탄스럽다.